미중 양국 스피커들의 정상회담 본게임 전 스파링 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으로 맞게 될 또 한번의 정상 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스피커들이 난타전을 방불케 하는 언론 브리핑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관례는 늘상 있어왔던 것인데, 자국 정상이 상대국 정상 얼굴을 맞대고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사전에 흘림으로써 상대국에게 하여금 자국의 주요 관심사와,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을 미리 알려 주는 효과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국은 미리 입장 정리를 하여 정상 회담에 임하거나,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은 마찬가지 방식으로 스피커를 통해 내보내 주고 받는 스파링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스피커는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이, 중국의 스피커는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맡고 있다.

최근 장쩌광 부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일관된 태도를 고수할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그가 말하는 일관된 태도란, 북핵 문제 해결에 무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중국의 대북 기조 (6자 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같은 대북 기조는 외교적 압박과 제재,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는 미국의 대북 기조와는 크게 다르다.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중국은 공동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감히 미국 대통령을 포섭하려는 제스처를 날렸다.

즉, 장쩌광 부부장의 제스처는 "미중 양국은 (주변국의 이익을 침해하더라도) 패권을 발휘하여 공동 이익을 취할 수 있는데, 왜 미국은 그걸 모르고 중국을 압박하려고 하느냐, 같이 사이좋게 이득을 취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북핵 문제, 나아가 사드 배치에 따른 한국 기업 억압 등을 눈 감아 달라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니가 뭔데, 니네 나라 법으로 우리나라 은행을 제재하느냐’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교한 전략 아래에서 이 같은 브리핑을 했겠지만, 내가 듣기에는 '아무 말 대잔치'로 보일 뿐이다.

미국도 바보가 아니므로, 중국이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지 충분히 알 것이다.

또,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전략적, 전술적으로 중국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

닉슨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 중국과 손을 잡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그럴 필요는 없다. 오히려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침체 원인이 중국에 있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러니, 공동 이익을 취해 보자는 얄팍한 수에 넘어갈리 없다.

게다가 지금 중국은 이런 허세를 떨 때가 아니라, 염라대왕을 영접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머리를 조아려야 할 판이다.

이미 미중간 기 싸움에서 중국은 지고 들어가고 있으며, 실물 경제에서도 지금 중국은 결코 미국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에 대한 인내심이 이번 미중 정상 회담에서도 발휘될지 의문이다.

2017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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