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나?










탈북자 수는 2016년에 3만명이 넘어섰다.

탈북자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한 후 탈북자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가진 이들도 있을 것이다. 또, 탈북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탈북자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일부는 이런 부정적 시각에 근거해서 통일을 반대하기도 한다. 통일 비용을 거론하며, 왜 우리가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부정적 시각을 가질 수도 있고, 만일 탈북자로 인해 직접 손해를 보았거나 불편을 겪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탈북자에게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그들은 남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우리와 별개의 나라가 아니다. 북한은 수복해야 할 대한민국 영토이며, 그곳에 사는 북한 주민은 우리 국민이다. 아무리 싫어도 이걸 부정해서는 안 된다.

둘째,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목숨을 걸고 북한에서 탈출한 자들이라는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고 북한을 탈출했고, 대한민국 품에 안기겠다고 남한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북한에서 중국과 제 3국을 거친 탈북자들은 원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더 살기 나은 곳으로 갈 수도 있다. 그걸 마다하고 한국으로 온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목숨을 걸었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진심으로 목숨을 걸어 본적이 있는가?

생과 사의 기로에 서 본 적이 있는가?

우리 중 대부분은 그런 경험이 없다. 그러니, 목숨을 걸어 본 자들을 만만히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탈북자에게는 약 2,000만원 가량의 정착 자금을 지원하는데,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다. 이 돈은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이다. 대부분 맨 손으로 와서 이 돈을 밑천으로 새 삶을 살아야 한다. 이 돈을 온전히 다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먼저 전세 자금은 집주인에게 직접 전달되고, 나머지 몇 백만원도 나누어 주는데, 대부분 브로커를 끼고 탈북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브로커 비용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희망을 품고 왔지만, 어렵게 시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익숙하지 않고 아는 이 없는 낯선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쉬울리도 없다.

그러다보면, 사기도 당하고, 곤혹을 격으며, 톡톡히 수업료를 치루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에게 경제적 곤란보다 더 힘든 건, 탈북자라는 멍에와 낯선 시선일 것이다. 편견과 오해, 벌레나 외계인을 보는 듯한 더러운 시선. 이런 것이 더 힘들것이다.

머지않아 김정은 정권은 붕괴된다. 김정은 정권이 붕괴된다고 당장 남북한 국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그렇게 될 시기도 멀지 않았다.

통일이 머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과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런 준비를 해야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는지.

그런 준비없이 불연듯 통일이 닥치면 어찌할 것인가?

준비되지 않았으니 통일하지 말자고 할까?

너희는 그냥 거기서 너희끼리 살라고 할까?


2017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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